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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 4.21] 노스쇼어병원 강원희 NP 선생님의 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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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수현 작성일20-04-23 01:16 조회2,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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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것 도 오랜 시간이 지난 듯 한 기분 이다. 일반 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악랄할 뿐만 아니라 정말 질기고 지독해서 더 두려움을 주는 것 같다. 

 

뉴욕한인간호사협회, 회원 들에 마스크 지급 =여러 병원 일선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을 통해서 N95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들은 뉴욕한인간호사협회는 각계 각층에서 마스크 후원을 받고 또 협회의 자금을 털었다. 병원들에서 신뢰하고 쓰도록 나누어주는 3M N95는 아니지만 KN95 또는 N95로 이름을 한 마스크를 구입했다. 1만장이 넘는 마스크를 뉴욕한인간호사협회 700명 회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 는 일은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가 않은 일이었다. 한 임원 집의 뒷마당에 모여 마스크와 장갑을 낀 상태로 가능한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700개의 봉투에 넣어 다음 날 나눠주기 시작했다. 나눠주는 일도 집 밖에 걸어 놓으면 픽업해 가는 방식으로 서로 얼굴도 보지 못하며 나눠 쓰게 되었다. 후원하신 모든 분들의 후원과 정성이 하늘에 닿아 이 사태가 빨리 가라앉길 바라며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바깥에서는 마스크 꼭 써야 = 드디어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바깥에서 다닐 때 마스크 착용 명령을 발표했다. 이런 예방 하는 일들은 미리 할수록 효과가 있는 일이고 만약 두달 전에라도 이런 예방을 시켰다면 지금 이만큼의 희생자는 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크다. 하지만 이제서라도 마스크 착용 명령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라고 하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어떤 사람들은 수퍼마켓이나 약국 등을 가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에 많이 불평을 하고 다니고 있다. “내 눈에 안보이고 나한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남은 어떻든 간에 나는 불편한게 싫은” 지 독한 이기적인 생각에 진저리를 치게 한다. 

 

병원 안은 여전히 생사를 다투는 전투중 =아직 병원 안은 처절한 전쟁 중이다. 보도에서는 좋아진다고 하지만 병원 안에서 는 전혀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병원에 입원을 하면 적어도 일주일, 그러다 상태가 나빠져서 호흡기를 착용하고 중환자실에 한번 들어오면 적어도 2-3주는 호흡기에 의존 해야한다. 어느 날은 세명 퇴원, 한명이 호흡기를 빼고 다섯 명이 호흡기를 끼게 되면 얼핏 계산을 해도 좋아지는 추세가 아니다. 코비드 병실을 아직도 늘리고 있고 호흡 기는 아직도 많이 모자라는 실정 이다. 

 

곳곳서 들리는 비극의 소리 =주위에 있는 분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소식 을 하루 멀다고 듣고 있다. 내가 다니는 퀸즈성당의 교인 중 정정 하시던 70대 부부가 한달 간격으 로, 또 다른 한 부부는 일주일 사이에 세상을 뜨셨다. 엘머스트 병원 한 간호사는 열 심히 일하던 중 감염이 되어 자가 치료를 아주 고생스럽게 한 후 드디어 출근을 해서 일을 시작했다. 그 후 곧 바로 따로 살고 계시던 70대 중반의 정정하시던 시아버님이 코로나19로 입원하시고 며칠 후 사망하셨단다.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은 사방에 널려 있다. 간호를 하던 간호사 당사자들이 환자가 되어 사경을 헤매고, 그 동료를 간호하기 위해 울면서 그 동료이자 환자인 친구 방으로 가서 씻겨 주고 도와주는 일들은 우리 간호사들의 가슴을 찢고 있다. 몇 주 전에는 같이 일하던 친구가 인공호흡기를 끼고 누워있는 것 을 어떻게 눈물없이 보고 씻겨줄 수가 있을까. 간호사, 의사들뿐 아니라 경찰이나 소방관들, 심지어 장의사까지 일하던 중에 감염이 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혼자서의 투병 = 누구든 일단 입원을 하게 되면 보호자가 없이 혼자 병실에 있게 된다. 투병하는 것도 힘들지만 혼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 우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과 두려 움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고 한다. 한 간호사 환자는 밤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적어 더 조용하므로 혼자서 방문을 닫고 있어야 하는 밤시간이 너무 길고 외롭고 무섭 단다. “이러다 산소농도가 떨어지는데 아무도 안와보면 나 혼자서 그냥 죽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더 심해 진다.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입원한 친구를 들여다 봐주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각자 근 무를 끝나고 정신없이 집에 와서 “아, 그 친구 들여다보는 것을 잊었네,”하는 생각이 나면 다시 가 볼 수도 없는 처지라 난감할 때가 참으로 많다. 

 

◆ 중환자실은 ‘처절’=입원 한 환자들 중 그래도 본인이 의식 이 있으면 가족들과 화상통화라 도 할텐데 의식이 없이 호흡기에 몸을 맡긴 중환자실 환자들은 더 가슴이 아프다. 일단 중환자실에 오면 호흡기가 호흡을 하도록 마취를 시켜야 하므로 환자는 의식이 없다. 환자 자신은 말을 못하지만 가족들이 수시로 환자를 보고 싶어 한다. 그 화상통화를 위해 병동마다 아이패드를 준비해 놓고 보여 주게 된다. 의료진 한사람이 호흡기를 달고 누워있는 환자를 가족들에 게 보여줄 때 가족들의 가슴 아파 하는 장면은 아예 눈을 돌리거나 아이들 말처럼“왕무시”를 하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계속할 수가 없다. 어떤 환자는 호흡기를 빼고 나면 너무 정신이 혼미해서 그 상황 을 볼 수가 없어서 딸과 화상통화 를 시켰다. 딸이 울면서 엄마를 부르고 “엄마는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니 간호사들이 시 키는 대로 하세요,” 하는 얘기를 듣고 나서야 안심이 되어 혈압과 맥박이 안정이 되었다. 매일 아침마다 환자 상태와 치료에 대한 점검과 계획이 끝나면 그 날의 대표 주치의는 각 환자들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서 환자 상태와 치료 방향에 대한 설명을 해 주게 된다. 이 때 환자 상태가 나쁜 방향으로 가게 되면 미리 연명 치료에 대한 언급을 하고 가능한 빨리 연명치료거부서에 사인을 하도록 도와 준다. 기왕 사망 확률이 큰데(85%) 환자를 위해 편안하게 돌아가시게 도와주자는 의도인 것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도 가슴이 답답해서 일부러 그 자리를 뜨게 된다. 

 

불평 말고 규정 꼭 지켜야 = 또한 많은 양로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쪽의 사망률을 들으니 25-30%까지라고 한다. 이제는 많이 상태가 나빠져도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계시던 침대에 서 편안하게 돌아가시게 하는 것이 낫다고 아예 병원으로 옮기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 분들은 바깥 출입을 하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분명 그 건물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옮겨다 준 바이러스 감염에 희생이 되었을 것인데 아직도 마스크를 써야하고 바 깥출입 자제를 하라는데 불평을 할 때가 아니다. 아무리 응급실의 코로나19 환자가 줄고 보도에서 통계가 줄었다고 해도 병원 안의 코로나19 입 률이 줄어들고 코로나19 호흡기 중환자실이 문을 속속 닫지 않는 이상에는 경거망동 할 때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왜 아직도 마스크 없이 바깥에 다니면서 그로서리, 약국, 수퍼마켓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불평만 하는 것인지 물어 보고 싶다.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제일 쉬운 최소한의 일은 “손 씻 고, 사회적 거리 두기 지키고, 마스크 쓰기, 그리고 집안에 있기” 이다. 사회와 본인을 위한 최소한 시민으로서의 의무, 그리고 그 제 일 중요한 기본적이고 도덕적인 일에 충실해 주길 모두에게 부탁 하고 싶다. 그게 결국에는 모두와 본인을 위해, 그리고 최전방에서 코로나 19와의 전쟁을 있는 힘을 다해 힘 겹게 하루하루 전쟁을 치루고 있는 의료진들과 경찰 및 모든 사람 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최소한 의 일이다. 최정점을 지났다고 마음 놓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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